◇…국세청이 이달말경 서기관 및 6급 이하 직원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직원들의 관심사가 두 승진인사에 집중돼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국세청 안팎의 최대 이슈는 연말 단행 예정인 지방청장 등 고위공무원단 인사.
특히 국세청은 서기관급 이상을 대상으로 6월말과 12월말에 '연령명퇴'를 실시하고 있는데, 올 연말 지방청장급 이상 고위직들의 거취가 어떤 형태로 전개될 지 초미 관심사.
이런 가운데 1급지방청 중 맏형 격인 서울청 청장에 행시 28회 임환수 씨가 발탁됨으로써, 한 기수 위이자 김덕중 청장과 동기인 행시27회 출신들의 행보가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상황.
국세청은 김덕중 청장 취임때까지만 해도 "안정적인 세대교체를 위해 행시27회를 중용한다" "인재를 아끼는 차원에서 행시28회는 순환배치한다"는 논리를 내세웠지만, '행시28회 서울청장 등장'으로 이같은 논리는 더 이상 설자리가 없어지게 된 셈.
게다가 김덕중 청장 취임과 함께 행시27회인 박윤준 차장과 김은호 부산청장은 용퇴를 선택했고 송광조 서울청장은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8월 국세청을 떠난 터라, 남아있는 행시27회 출신들의 선택의 폭은 더욱 좁아진 형국.
한 관리자는 "지방청장급의 경우 1년 안팎이면 명퇴를 하는 게 관례처럼 여겨져 왔는데 이번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면서 "생각보다 인사 폭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나름 전망.
또 다른 관리자는 "행시28회 출신이 1급지방청 수석인 서울청장에 임명됨으로써 27회 출신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됐다"면서 "서울청장 인사에 비춰보면 앞으로의 인사는 '분위기 쇄신'쪽으로 갈 공산이 크다"고 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