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9일)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있었던 박종성 조세심판원장 장남 결혼식은 말 그대로 '조촐한 결혼식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는 전문.
심판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박 심판원장은 이번 혼례식과 관련 일체의 청첩장 발송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심지어 심판원내 직원들 축의금을 엄금하는 한편, 결혼식 참석도 원장권한(?)으로 금지했다는 후문.
이런 탓에 고위공직자임에도 불구하고 초라함을 느낄 정도로 조촐했으며, 그나마 참석 하객은 혼주인 박 원장의 지인 보다는 신랑·신부 친구 및 사돈가의 지인들이 더 많았다는 것.
당일 현장에서 만난 박 원장의 한 친지는 “형님(박 원장)은 이번 결혼식을 사실 썩 내켜(?)하지 않았다”며 “퇴직한 이후 혼례를 희망했으나 이미 장성한 아들의 뜻을 꺾지 못한 탓에 결혼식은 가족·친지에게만 알리기로 했으며, 사돈가에서도 이를 흔쾌히 찬성했다”고 귀띔.
심판원 모 인사는 “국민의 재산권을 다루는 조세심판원장에 재직하다 보니 가족 대소사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며 “이를 염려한 박 원장은 첫 혼례임에도 청첩장 발송과 축의금 등을 일체 금지했다”고 전언.
일부 부유층 또는 유명인의 호텔웨딩 등 호화결혼식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요즈음 절제와 검소한 혼례를 고집한 박 원장과, 이를 자랑스럽게 받아들인 자제 및 사돈가의 겸양지덕 또한 공직사회에서 하나의 미담사례가 될민하다는 게 심판원 관계자들의 전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