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중진들이 현 경제팀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자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
16일 세종시에서 열린 기재부 국감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기재부를 향해 "일하는 것을 보면 해이하기 짝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
이날 국감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야당 의원들 못지않게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에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는데,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과외교사'로 불리면서 정권 초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를 맡았던 이한구 의원도 쓴소리를 참지 않았다.
이 의원은 "(정책을)발표했으면 무슨 수를 써서 강행 의지를 보여야 하는데 국회에서 막힌다고 손 놓고, 다른 부처와 협조가 안 된다고 손 놓고 세월만 지나가면 어떻게 하자는 거냐"고 공격.
이어 서병수 의원과 나성린 의원, 김태호 의원도 경제팀의 소극적 대응을 문제 삼았는데, 서 의원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제시한 공약을 단순한 제도 개선 과제로 여기면 안 된다"며 "공직사회에 만연한 경직성과 부처 간 칸막이로 인해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뜻이 왜곡되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지적.
나성린 의원은 "경제활성화가 안 되면 일자리 창출이 안 된다. 경제 양극화가 더 심해지고, 세수도 안 들어온다"며 "그냥 여당 의원에 맡길 거냐. 정부가 전방위로 뛰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고, 김태호 의원은 내년도 예산 편성의 기준이 되는 경제성장률 3.9%가 지나치게 '장밋빛'이라고 비판하면서 증세 논의 등에 시동을 걸어야 한다고 주문.
그는 이어 "세목 신설 없이 (재정을 충당)하겠다는 것에 매여서는 안 된다"며 "국가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사람이 대통령에게 '증세를 포함한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고 강변.
여당 의원들의 이같은 '부총리 질책'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분발을 촉구하는 의미지 다른 뜻은 없다' '증세를 위한 사전 뜸들이기를 하고 있다' '경제팀 개편을 위한 출구전략 아닐 지 모른다' 등등 다양한 해석이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