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공적인 지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사사로운 손님을 물리칠 줄 아는 '병객(屛客)'을 실천해야 한다."
김덕중 국세청장은 29일 전국 세무서장 및 본·지방청 관리자 260여명이 모인 전국세무관서장회의에서 고위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해 청렴을 실천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 국세청장은 "공정하고 투명하면서, 청렴한 세정이 이루어질 때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면서 "국세행정의 공정성과 효율성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청렴에 있어서는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국세행정에 있어 청렴의 중요성을 말했다.
김 국세청장은 또한 납세자인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세행정 구현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그는 "국민들은 상식에 맞는 공정한 세정을 바라고 있고, 관리자를 비롯한 모든 국세청 직원들이 보다 청렴해 지길 원하고 있다"면서 "납세자는 성실납세하고 국세청은 공정과세를 실현해 재정이 튼튼하고 조세정의가 바로 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세행정 쇄신방안과 관련해서는 관리자들이 솔선수범해 실천할 것을 주문했다.
김 국세청장은 "국세행정 쇄신방안은 지방청장, 국장을 비롯한 많은 간부들이 수차례 토론을 거치면서 국세청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마음을 모은 의미있는 결과물"이라며 "모든 관리자가 참여해 공감대를 형성했고 어려운 상황을 인식하고 있기에 제대로 실천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높고 공적인 지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사사로운 손님을 물리칠 줄 아는 '병객'을 실천해야 한다는 목민심서의 가르침을 새겨 저부터 지금 이 시간 이후로 대기업 관계자와 사적으로 부적절하게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오늘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쇄신방안의 성공여부는 저를 비롯한 고위 관리자 여러분의 솔선수범에 달려있다"고도 했다.
김 국세청장은 이와 함께 "월별 세수관리, 정기국회 업무, 체납정리 등 아직 산적한 현안이 많다"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하경제 양성화, 세수확보 등을 위해 애써 온 2만여 국세공무원의 노력과 땀이 헛되지 않도록 연도말까지 더욱 분발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