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문제로 국세청 전·현직 고위공직자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서, 국세청 한켠에선 삼복 더위를 잊은 채 책과 씨름하는 사무관 승진후보자들이 있어 묘한 대조.
국세청은 최근 공지를 통해 올해 사무관 승진자를 190여명 안팎으로 선발할 것임을 밝혔으며, 이는 근래 사무관 승진 TO와 비교해도 20~30여명 증가한 숫자로 사무관 승진을 염원해 온 하위직 공무원들의 꿈 또한 크게 높아진 상황.
지난 9월말 현재 2만여 국세공무원 가운데 사무관을 포함한 관리직의 경우 전체의 7%로, 한자릿수에 불과한 사무관 직급을 향한 세무공직자들의 꿈과 열정은 정부 타 부처 어느 곳에 비해 높은 것 또한 사실.
이런 탓에 이달 13일부터 16일까지 예정된 사무관예비후보자 역량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교육참가자들은 틈틈이 세법공부는 물론, 관리역량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 전문학원가를 찾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등 짧아도 6개월 이전부터 역량평가 준비에 나섰다는 전문.
특히, 지난주 각 지방청별로 역량평가 참가 대상자가 확정된 이후에는 이들 교육참가 대상자들의 경우 거의 예외없이 여름휴가와 연가를 앞다퉈 사용하며, 인근 도서관과 학원가에서 구슬 땀을 흘리는 등 더위와 책과 자신과의 싸움 중.
한편으론, 최근 검찰수사를 통해 속속 밝혀지는 국세청 전현직 고위직들의 부정연루에 얽힌 언론보도와 사회 지인들의 복잡한 시선에 대해 “안타깝지만, 이 순간만은 그저 앞만 보고 가야할 때”라고 세상과 단절된 사무관후보자들의 현재 처지를 대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