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도. 단전호흡을 이용한 심신수련법이다.
좀더 자세히 얘기하면 행공중심의 호흡수련으로 특유의 500여가지 행공동작을 통해 몸의 모든 근육과 내장기관을 자극하는 심신건강 수련법이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에게 안성맞춤 건강관리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국세공무원들에게도 국선도는 인기 상종가다. 세무조사, 체납징수, 세금신고 등 정확성과 복잡성을 요하는 업무를 주로 하다 보니 조용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심신수련법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다.
전임 이현동 국세청장 역시 국선도 마니아였으며, 송광조 서울청장, 김영기 국세청 조사국장, 한승희 서울청 조사4국장 역시 국선도를 즐긴다.
국선도가 국세청에 전파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4년경이다. 일부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수행을 시작했는데 피로에 지친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운동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는 지방청별로 동호회가 구성돼 있을 정도다.
그런데 최근 태권도로 따지면 검은 띠에 해당하는 '진기단법' 승단자가 국세청 최초로 탄생했다고 한다. 주인공은 바로 김덕중 국세청장. 김 국세청장은 국선도 수련기간이 6년에 이른다는 후문이다.
이런 다년간의 내공 덕분일까? 김덕중 국세청장은 새정부에서 국세청장으로 내정된 그날부터 현재까지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휴일에도 사무실로 출근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경기상황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도 새정부 국정과제인 지하경제 양성화와 세수확보 등을 무리없이 추진해야 하는 부담감이 크지만 6년동안 다져진 국선도 내공으로 지친 기색이 전혀 없다.
직원들에 따르면 김 국세청장은 국선도에 입문한 이후 격무 중에도 꾸준히 수련에 정진했다고 한다.
한 직원은 "6년 동안의 국선도 수련 덕분인지 청장께서는 겉으로는 부드럽고 온화한 인상이지만 내면은 훨씬 강인한 모습이다"고 했다.
다른 직원은 "예전에 청장께서 '국선도 수련으로 겸손한 마음을 수양해 역지사지의 자세로 납세자를 대하는 것을 체득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국세청 최초 진기단법 승단을 계기로 국세행정에 더욱 밝은 빛이 비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