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지난달 28일자로 단행한 서기관 승진인사에서는 행시에 비해 늦을 수밖에 없는 7.9급 공채 출신들의 인사상 한계를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됐다는 후평.
이번 승진인사에서 최연소자는 35세였고 승진자 28명의 평균 연령은 49세로 나타난 가운데, 최연장자 그룹인 58년생이 무려 8명이나 탄생해 전체 승진자의 28.5%를 차지해 눈길.
승진자 중 58년생이 눈길을 끄는 것은 현재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연령명퇴'를 하기까지 3년여 정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
한 58년생 승진자는 "서기관으로 승진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면서도 "그러나 기쁨은 잠시 뿐이고 솔직히 언제 일선세무서장으로 직위승진할 수 있을지가 더 걱정"이라고 조심스레 한마디.
즉, 올해 연령명퇴 대상자가 55년생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3년여 정도 남았는데, 일선세무서장으로 직위승진하기까지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2년여가 소요돼 결과적으로 일선세무서장을 한차례, 잘해야 두차례 정도 밖에 할 수 없다는 배경 때문인 듯.
다른 승진자는 "직위승진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승진을 했으니 그만큼 조직에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일선서장 초임지는 대개 주거지와 멀리 떨어진 곳에 배치되는데 그곳에서 근무하다 명퇴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맞지 않을까가 제일 걱정되는 일"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고백.
한편, 세정가 곳곳에서는 국세청의 '연령명퇴'가 이제 '법정명퇴'로 운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확산 되고 있는 상황과, 정부 부처들의 법정 정년퇴직이 보편화 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연령명퇴'가 조만간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는 견해가 점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