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개청 이래 처음으로 검사 출신 감사관이 임명됐다.
국세청은 3일 개방형 직위인 본청 감사관에 외부인사인 서울고등검찰청 양근복<48세, 사진> 검사를 이날짜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요직 중의 요직인 국세청 감사관에 검사 출신을 임명한 것은 개청 이래 처음 있는 일이며, 외부 출신을 본청 감사관에 임명한 것은 지난 2009년 감사원 특별조사본부 총괄과장을 지낸 문호승 감사관에 이어 두 번째다.
국세청 감사관은 2만여 국세공무원에 대해 업무집행의 적정성을 감사하고 복무자세 전반을 감찰하는 중책으로, 새정부 첫 국세청장으로 취임한 김덕중 청장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세무비리 근절 종합대책의 일환이다.
신임 양근복 국세청 감사관은 사법시험 31회에 합격해 1995년 부산지검을 시작으로 19년간 검사로 재직하면서 마산지청장,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등을 지냈다.
임명 전인 지난달까지 서울고검 검사로 재직했으며, 검찰 재임 시절 원칙을 중시하는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국세청은 신임 감사관이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닌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각에서 감사·감찰업무를 총괄 지휘함으로써 세정운영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나가고, 개별 비리 행위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함과 동시에 비리예방을 위한 통제시스템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국세청 감사관 공모에는 총 3명(민간전문가 2명 포함)이 응모했으며, 민간위원 과반이 참여한 선발시험위원회의 면접심사와 고위공무원 역량평가 등 다단계 심사를 거쳐 양 감사관을 최종 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