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여러 팀들로부터 이적제의를 받고 있다."
2년 연속 '임대 신화'를 써낸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
구자철은 21일 오전 9시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자리에서 "현재 여러 구단들이 이적제의를 하고 있다. 새 시즌 어느 팀에서 뛸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2012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의 올림픽축구 동메달 획득에 기여한 구자철은 이후 부상에 시달리며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아우크스부르크를 2년 연속 1부 리그에 잔류시키며 '해피엔딩'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총 22경기에서 3골2도움을 기록했다.
구자철은 "언제 1년이 다 흘렀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시즌이 빨리 지나갔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아우크스부르크도 잔류에 성공했다. 후회 없는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한다"고 지난 시즌을 평가했다.
이제 축구팬들의 모든 관심은 구자철의 향후 거취에 쏠리고 있다. 임대기간이 만료된 아우크스부르크를 떠나 원소속팀 볼프스부르크로 돌아가게 된 구자철은 현재 많은 구단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구자철은 "공교롭게도 독일에서 보낸 3시즌 동안 항상 마지막까지 강등권 싸움을 펼쳐야 하는 팀에 있었다"며 "이제는 더 큰 꿈에 도전해보고 싶다. 성공적인 새 시즌을 맞기 위해 이번 휴가기간 동안 많은 준비를 하겠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 여러 팀들로부터 이적 제의를 받고 있다. 충분한 돈을 지불하겠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팀들도 있다. 나와 가장 잘 맞는 팀을 고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그동안 독일에서 보내온 3년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축구 인생을 위해 다음 시즌은 특히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볼프스부르크 소속인 만큼 구단과 이적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논의한 뒤 후회 없는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새 시즌 구자철이 어느 팀 유니폼을 입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적어도 그가 뛰게 될 무대는 정해진 듯하다. 분데스리가 잔류가 유력하다.
구자철은 "3년 동안 독일에서 뛰며 이제는 '안착을 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적응을 마친 만큼 앞으로는 운동장 안에서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실제 분데스리가 팀들로부터 많은 이적제의를 받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서 더 뛰며 독일에서 이루지 못한 꿈에 더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우크스부르크 잔류를 이끈 일등 공신은 '지-구 특공대'였다. 지동원(22·선더랜드)과 함께 보낸 지난 6개월은 구자철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구자철은 "(지)동원이가 오고 나서 팀 경기력과 성적이 모두 좋아졌다. 내가 동원이의 임대를 적극 추천했었는데 1부 리그 잔류라는 좋은 결과가 나와서 정말 기쁘다"며 "경기장 안에서 동원이와 콤비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아우크스부르크에서의 특별했던 시간을 회상했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손흥민(21·함부르크)에 대해서는 "(손)흥민이가 정말 위협적인 선수로 변했다"며 "나이와 주변 상황 등을 고려해 봤을 때 흥민이는 미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앞으로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즌 내내 발목과 옆구리 부상 등에 시달렸던 구자철은 6월 열리는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항상 대표팀에 많은 애정을 지니고 있었던 구자철에게는 가슴 아픈 결과였다.
구자철은 "대표팀에 힘을 보태고 싶어서 그동안 재활에 최선을 다해왔는데 결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며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일에 흔들리지 않고 차분히 새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화려한 부활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