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오는 10월부터 위폐 방지 기능을 강화한 100달러 신권을 유통할 것이라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4(현지시간)일 밝혔다. 신권 앞면에 미국 건국을 도운 18세기 선각자 벤저민 프랭클린의 초상화는 그대로 새겨지지만, 위폐 방지 기능을 강화한 도안 변경이 이번 신권에서 크게 달라진 점이다. 예를 들어 앞면에 수직으로 입체 청색 보안 띠가 있고 이 띠에 새겨진 '100'이라는 수자와 종 모양이 지폐를 보는 각도에 따라 번갈아 움직이면서 나타난다. 또 그 옆에 종이 들어 있는 구릿빛 잉크병 모양은 지폐를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녹색으로 변하고 큰 숫자 ‘100’도 구릿빛에서 녹색으로 바뀐다. 신권은 2003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다. 청색 보안 띠는 직물로 된 지폐에 인쇄되는 것이 아니고 직물로 짜인다. 지폐가 조명을 받으면 프랭클린 머리 왼쪽에 또 다른 보안 줄무늬가 지폐에 나타난다. 구권처럼 신권에도 조명을 받으면 프랭클린 초상화의 워터마크가 있다. 사전 계획에 따르면 신권은 지난 2011년 2월 유통될 예정이었으나 예기치 않은 생산 지연으로 도입이 지연됐다고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밝혔다. 신권이 발행된 뒤 구권도 합법적으로 유통된다. 구권은 연준 시스템을 거칠 때 폐기되어 신권으로 교체될 것이다. 100달러 지폐는 외국에서 광범위하게 유통되기 때문에 미국 이외 지역에서 가장 자주 위조된다. 최근 미 당국은 계속 제조되는 고품질 100달러 위폐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미 당국은 북한이 ‘슈퍼노트’라는 100달러 위폐를 제작하고 있으며 ‘슈퍼노트’는 화폐 전문가도 거의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정교하다고 말하고 있다. 미 비밀수사국은 전체 유통 통화 중 위폐가 차지하는 비율을 1%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비밀수사국 관계자들은 외국에서 제작된 슈퍼노트와 매우 정교한 위폐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 달러는 국제 무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통화이며 일부 국가에서는 기본 통화로도 사용된다. 미 당국은 미국이 발행한 달러 지폐 전체 중 최대 3분의 2를 외국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미 당국이 전 세계 기업과 소비자에게 신권을 식별하는 방법을 교육할 것이라고 밝혔다. suejeeq@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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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폐 방지 기능 강화한 100달러 신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