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달 서울청 조사1국 조사관 9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적발한데 이어 한달만에 이번에는 '국세청의 중앙수사부'로 불리는 서울청 조사4국 조사관이 전임지에서 뇌물을 수수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로부터 수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지자 국세청 직원들은 큰 충격에 빠진 분위기.
특히 이번 사건은 비록 현 근무지가 아닌 전임지에서 생긴 일이라고 알려지고 있지만, 김덕중 국세청장 취임후 첫 비리혐의사건이라는 점에서 직원들이 심리적으로 느끼는 충격파가 상당한 듯.
게다가 지난 11일 전국세무관서장회의에서 '우리의 다짐'이라는 청렴실천 다짐 행사와 함께 조사분야 전담 세무조사감찰관 신설, 조사후 개별접촉 금지 등 여러 세무비리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한 터라 이번 사건이 이같은 '비리근절대책'을 무색하게 할뿐 아니라 '우리의 다짐'이 '허구성'으로 각인되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
한 일선 관리자는 "일반인들은 전 근무지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특별조사를 담당하는 조사4국 직원까지 수사 대상에 오르는 것으로 알터인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면서 "조사국 근무기간을 적정하게 조정하고, 전보인사때 전임지 근무상황 등 더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조사국 직원들을 선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
또 다른 관리자는 "새 청장을 맞아 국세청이 뭔가 다른 면모를 보여주려고 애쓰고 있는데…그저 허탈할뿐"이라고 한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