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6일 경제 5단체장과 서울관광고등학교를 방문, 정부와 경제계간 파트너십을 강조하면서 카지노 교육장 룰렛게임 실습장을 참관한 것에 대해 시간이 제법 흘렀지만 아직도 부정적인 여론이 적지않다는 소식.
지난 2010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발표한 도박문제의 사회․경제적 비용추계 연구’(이화여대연구팀) 결과에 따르면, 09년 현재 우리나라의 도박중독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총비용은 약 78조원으로 GDP 대비 7.3%에 달하는 실정.
더욱이 새정부 출범 직후 공직기강을 세우기 위해 대통령실 민정비서관실 등 사정당국이 골프치는 것까지 적절성을 체크하는 등 공직감찰이 강도를 더해 가고 있는 상황.
이런때에 경제부총리가 사행산업의 대표격인 ‘룰렛’게임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은 박근혜 정부가 주창하는 경제활성화나 경제민주화와는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부적절한 행보였다는 것이 시민사회의 주된 지적.
기재부 및 경제단체 관계자 등은 당시 현 부총리의 룰렛게임 사진은 서울관광고등학교의 수업을 참관한 것에 불과한 것으로, 스펙보다 실력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관광산업 등 서비스업 육성 및 고용환경의 개선 등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임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였다고 해명.
그러나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비록 취지는 좋을 지라도, 수단은 세련되지 못한 행보였다”며 “불법도박 등 사행산업 탓에 지금도 수많은 도박중독자가 양산되고 있는 마당에 대표적인 도박종목인 룰렛 앞에 앉아있는 현 부총리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이질적일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
또 다른 관계자는 “전국 수많은 실업계 고등학교를 제쳐두고 굳이 사행산업으로 지목받는 곳을 찾은 이유가 무엇이냐”며 “영세서민들을 위해 정책을 만든다는 기획재정부가 경제단체장들과 사행산업의 시작지점을 찾은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이 번 사례를 앞으로 잘 참고하기 바란다”고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