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12일 단행된 김덕중 국세청장의 첫 번째 이자 새정부 첫 국세청고위직 인사가 'TK 편중 인사'라는 지적을 떨치지 못했지만, 1급 네자리 가운데 한자리에 일반공채 출신을 기용한 것은 김덕중 국세청장이 향후 인사에서 임용구분별 균형인사를 꾀하겠다는 하나의 의지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게 세정가의 해석.
새 정부 첫 1급인사인 만큼 청와대의 입김이 많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이번 인사는, 당초 전망대로 임창규 광주청장이 1급에 올랐을 경우 '일반출신 기용' '지역 배려'라는 두가지 효과를 일거에 거둘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아쉬운 면이 있지만 그나마 일반공채 출신을 1급에 발탁한 것은 김덕중 청장의 향후인사 의중을 어느정도 읽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
특히 최근 10년새 1급을 거친 40여명 가운데 일반출신은 고작 이병국 전 서울청장, 박찬욱 전 서울청장, 왕기현 전 중부청장, 오재구 전 중부청장, 김정복 전 중부청장 등 한쪽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아직까지 임용구분별 인사균형이 턱없이 미흡하지만 행시위주 1급 후보군에서 일반출신을 끼워 넣은 시도는 평가할만하다는 후평.
게다가 지금까지 행시 일색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본청 국장급 인사에서도 비행시 출신(총 4명)을 주요 요직에 배치한 것은, 향후 지방청장 인사에서 행시와 일반출신간 균형을 꾀하겠다는 점을 암시한 것이라는 풀이.
세정가 한 인사는 "김덕중 청장이 '공정․투명․균형인사'라는 인사원칙을 밝혔으니 앞으로 지켜볼 일"이라면서 "균형인사는 고위직 인사에서 구현돼야 하고 임용구분 못지않게 지역적균형을 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부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