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지난 11일 개최한 전국세무관서장회의를 통해 '국민의 변화요구에 부응하는 깨끗하고 신뢰받는 국세공무원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면서 강조한 '노는 것'에 대한 부분에 대해 세정가인사들은 고개를 갸우뚱.
관서장회의에서 국세청은 청렴한 생활을 강조하기 위해 '관리는 술, 여자, 노는 것을 금해야한다'는 정약용의 '목민심서' 글귀를 실천요강의 하나로 채택했는데, 그 중 '노는 것' 부분에 대해 상당수 직원들이 '비공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
한 국세청 중견 간부는 "술이나 여자문제는 의지에 따라 어느정도 조절이 가능하다고 하겠지만 노는 문제만큼은 너무 광법위해 어디다 기준을 맞춰야 할 지 답이 잘 안나온다"면서 "일단 사행성 게임장이나 경마장 또는 경륜장, 도박장 같은데부터 조심해야 하지 않겠냐"고 나름대로 기준을 설정.
또 다른 한 일선 관리자는 "일단 골프는 삼가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그러나 시간이 좀 지나면 가라앉지 않겠나"라고 전망.
일각에서는 국세청이 '목민심서'를 따 온 것은 일단 그 절박함을 조직전체에 인식시키기에는 기여를 한 것 같다고 평가 하면서도 '실천과 성과' 부분에는 과거의 예(例)에서 면역이 생겼기 때문인 지 밖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큰 기대는 안하고 있는 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