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대리계의 불법명의대여에 대해 일부 지역에서 사정당국의 수사가 시작됐다는 소식이 전해 지자 세무대리계는 '올 것이 왔다' 또는 '왜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했나' 등 자성과 비탄의 목소리가 비등.
최근 광주광역시 주변 세무대리업계에 따르면 얼마전부터 경찰이 불법세무대리 명의대여에 대해 일부 세무사와 공인회계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업계에서는 사정기관의 수사범위가 다른 지역으로 확대 될 가능성이 많고 수사 및 처벌수위도 종전 보다 세지 않을까 하는 부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
특히 일각에서는 업계스스로가 그동안 명의대여문제에 너무 소홀히 대처해 왔던 게 아니냐는 시각과 함께, 이른 바 업계 리더들은 뭐하고 있었나를 성토하는 목소리도 등장.
서울에서 개업중인 한 중견 세무사는 "명의대여 문제가 표면화 될 때마다 쉬쉬해 온 점이 없지 않다고 본다"면서 "이제는 업계의 생존을 걸고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변.
또 다른 세무사는 "이런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세무사 이미지는 체감될 정도로 떨어진다"면서 "본회를 비롯한 지방회, 지역세무사회 할 것 없이 딴 데 신경 쓰지 말고 명의대여 문제를 당면과제로 삼아 문제를 모두 오픈하고 솔직하게 대처 해야 한다"고 주장.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본회장이 됐건 지방회장이 됐건 감사가 됐건, 또 윤리위원장이 됐건 명의대여문제를 들고 나오면 그 순간 바로 (선거에서)떨어지게 돼 있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로 '뜨거운 감자'로 치부돼 온 문제를 누가 과감하게 파헤치고 나올 것이냐가 관건인데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등 뼈 아픈 지적이 서서히 힘을 얻고 있는 상황.
한 중견 세무사는 "업계를 위한다면서 많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왜 이부분에는 조용한 지 모르겠다"면서 "진정으로 업계전체를 위한다면 이런 부분도 바로 잡기 위해 앞장 서야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
또 다른 세무사는 "세정신문이 얼마전 '명의대여문제가 더 악화 될 경우 연령제한까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한 기사를 봤다"면서 "이제는 정말 더 미룰 사안이 아닌 것 같다"고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