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과세업무 강화를 위해 지방청 조사국 중심으로 인력을 재편했으나, 정작 일선세무서의 경우 극심한 일손 부족을 겪고 있는 등 일선 '공동화' 현상마저 초래되고 있다는 것이 일선직원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
서울청과 중부청 등 수도권 일선세무서의 경우 정원 대비 부족현원 비율이 10% 이상 차이가 나며, 이마저도 출산휴가와 외부파견 등을 감안할 경우 실제 가용인력은 정원 기준 80%선에 불과하다는 것이 지방청 인사관계자들의 귀띔.
더 큰 문제는, 부족한 인력이라도 경력직원이 많을 경우 업무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으나, 최근 지방청 조사국 중심으로 인력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속칭 ‘일할 만한’ 직원은 싹쓸이 하다시피 지방청으로 차출해간 탓에 일선직원은 직원대로, 관리자는 관리자대로 연일 업무와의 힘겨운 싸움 중이라는 것.
이와관련 한 일선서장은 “업무효율성에 있어 신규직원 열 명보다 고참 경력직원 한 명이 훨씬 낫다는 말이 있을 전도로 경력직원들의 효용성은 정평이 나있다”며 “일손 부족을 심각하게 겪고 있는데다 업무를 리드할 경력직원마저 드문 탓에 요즘 일선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라고 토로.
입문 4차년을 맞는다는 한 일선 직원은 “업무과정서 모르는 부분이 있을 경우 예전에는 선배들에게 곧잘 묻곤 했으나, 2월 인사이후엔 묻는 것 조차 꺼려진다”며 “선배들이 많이 줄어든 데다 쉴 틈 없이 바쁜 모습을 보면 물어보는 것도 미안할 지경”이라고 울쌍.
한편 국세청 상층부는 국세행정을 얘기하면서 '현장을 중히 여겨야 한다'는 말을 곧 잘하나, 정작 최근 일선이 겪고 있는 인원부족과 경력직원 부족에 대해서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라는 '불만'도 표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