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그렇게 만만해 보이나"
18대 대통령 취임과 함께 청장교체가 확실 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국세청은 12일 인수위 업무보고 이후 '지상과제'로 떨어진 '세수확보'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한 켠에서는 직원들이 썩 쾌활하지는 않는듯한 모습.
이현동 국세청장은 14일 출근 직후 전국 각 지방국세청장과 징세담당 관리자를 모아 놓고 인수위에서 채득(採得)한 주문사항 가운데 '세수문제'를 별도로 뽑아 대책회의를 가졌고, 그때부터 본청장 이하 지방청장 등 수뇌부는 '세수문제'에 골몰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수뇌부는 이 처럼 현안에 매달리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간간히 들려 오는 '국세청장 외부영입설'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말도 안되는 소리다. 국세청이 그렇게 만만해 보이나'라며 노골적으로 불쾌하다는 반응.
고위층은 비교적 속내를 잘 안나타내지만 중간 간부 이하 일반 직원들은 '외부인 청장설'에 대해 진위 여부를 아예 귀담아 들으려 하지도 않는데, 이는 이 문제를 우선 '자존심' 차원에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 듯.
한 직원은 "지난 몇 년간 국세청은 정말 많은 일을 했다고 자부한다. 5년전 국세청이 고위층 뇌물문제 등으로 만신창이가 됐을때와 지금은 천지차이다. 잘해온 기관은 격려가 돼야하고, 내부에서 청장이 승진하는 것은 당연한 것아닌가"라면서 '직원사기문제와 직결된다'고 강변.
또 다른 직원은 "청장이 내부에서 승진하는 것은 단순히 누구 한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의 근간을 좌우하는 대표적인 상징성이 있는 것"이라면서 "새 정부가 전문가 우대와 안정을 천명 하지 않았나. 혹시 누가 국세청을 좀 흔들고 있는 게 아닌 지 모르겠다"고 의심.
한 일선 관리자는 "MB정부에서 국세청이 마음고생한 일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무난히 넘겼고 고위직이 비리에 연루 된 적도 특별히 없었다"면서 "보통 상식대로라면 현 청장은 '보상영전'을 할 수도 있을터인데 그러지는 못할망정 후임이 외부에서 온다면 어느 누가 선선히 이해하겠는가"라고 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