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화 대구지방국세청장이 28일 명퇴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세정가에서는 '아쉽다'는 탄식과 함께 '명퇴거부 명분은 충분히 살렸다'- '이번 일을 계기로 직원들 바닥 민심이 어디 있는 지 인사권자가 알았을 것이다'- '비록 마무리는 됐지만 인사가 명분 없이 행해지면 예기치 못한 불상사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명확히 일깨워 줬다'- '하종화 청장의 대승적 판단이 결국 본인뿐 아니라 모두를 승자로 만들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명퇴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등등 다양한 평가가 속출.
특정 국세청 고위직 명퇴에 대해 이처럼 반향이 큰 것은, 이 번 명퇴문제가 처음 시작부터 정상궤도를 벗어 난 '여론몰이' 형태로 진행 됐으며, 이에 따른 불만과 부당성이 세정가 밑바닥에 퍼지고 있는 상태에서 하종화 청장이 보여 준 '명퇴거부'는 직원들의 정서를 상당부분 대변 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
거기다 하종화 청장이 평소 보여줬던 공직자로서의 역량과 인간적인 면모, 조직에 대한 열정 등이 오버랩되면서 '또 아까운 인재가 국세청을 떠난다'는 인식이 세정가 저변에 상기된 측면도 있다는 게 일반적인 중론.
또 이번에 명퇴하는 고위직 모두가 비행시출신이라는 점도 평소 상대적으로 홀대 받고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대다수 직원들을 더 불편하게 한 측면이 있다는 것.
한 직원은 "국세청에선 인사권자 뜻이라면 전화 한통에도 가차 없이 물러나야 되는 게 현실인데, 국세청 차장이 직접 대구까지 내려가 종용했다는데도 계속 버틴것은 그분(하종화 청장)이 그만큼 떳떳하고 사심이 없었다는 증거아니냐"면서 "끝까지 버텨주지 않은 게 아쉽긴 하지만 이쯤에서 (퇴임)결심을 한 것도 대승적인 측면에서 보면 평가 받을만 하다"고 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