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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0. (금)

삼면경

개업환경 캄캄, 모 지방청장 사례 들며 '자존심 지켜야'

◇…연말 명퇴를 앞둔 세무관서장들이 세무사사무소 개업모드에 돌입한 가운데, 녹록치 않은 세무사업계의 현실을 반영한 듯 제 2의 인생설계에 의욕보다는 다소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분위기.

 

이는 세무사사무소 개업 이후의 불확실성에 대한 심적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욕심 부리지 않고 최소한 자존심은 살리며 세무대리업을 수행하겠다”-“명예퇴직을 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는 자조적인 반응의 일단.  

 

명퇴를 앞둔 서울시내 모 서장은 “세무사사무소 개업을 준비중이지만 사무소 마련, 직원 구인 등에 애로점을 겪고 있다”며 “사무소를 개업하면 적자를 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전언.

 

또 다른 서장은 “개업준비 과정에서 윗선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부담감이 높다”고 지적한 뒤 “막상 지방청장급들은 명퇴 이후 대형세무법인의 회장·부회장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부럽기만 하다"고 푸념.

 

아울러 “마음을 비우고 대과없이 명예퇴직을 한 것에 만족하자고 마음을 고쳐 먹지만, 수십년간의 조직생활을 마감하고 퇴임이후의 행보에 준비하는데 있어 주위 눈치를 봐야하는 실정이 참 아쉽다”고 토로.

 

한 관리자는 "몇 해전 모 부산청장이 퇴임 직후 부산에서 회계법인 지점을 낸다고 지인들을 대대적으로 초청했던 일이 아직도 세무대리업계에서 화제가 되곤 한다"면서 "세무회계시장이 워낙 어렵다보니 나도 그런 유혹을 받지만 차마 그 짓은 못하겠더라. 고위직출신은 고위직 답게 최소한의 품위는 지켜야지…"라고 '자존심 유지'를 다짐.

 

또 다른 인사는 "국세청장이 작년에 퇴직자에게 일감을 소개해 주는 행위를 못하게 한 것이 못내 아쉽다"면서 "고위직들이야 자기 앞을 다 닦아 놨겠지만 하위직들은 정말 막막하다"고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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