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신임 회장 취임식을 겸한 한국세무사고시회 정기총회는 최근 세무사미래포럼 출범을 둘러싸고 여러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과 오버랩 돼 회(會)와 구성원인 회원간 '소통의 간극'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
특히 이날 고시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축사를 한 정구정 한국세무사회장과 신임 회장에 취임한 안연환 고시회장의 취임사 행간에서는 작금의 '불통(不通)'의 분위기를 일면 읽을 수 있었다는 것.
정 회장은 언론사에 미리 배포한 취임사에서 '분열''갈등''화합'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고시회가 회원들의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불순한 세력으로부터 회원들이 현혹돼 분열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며 다소 자극적인 표현을 동원해 화합을 강조.
안연환 고시회장 또한 당일 회칙개정과 감사선출 과정의 잡음에서 비롯되기는 했지만, "앞으로 한국세무사회가 갖고 있는 각종 문제점을 들춰내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보일 것'임을 언급.
몇몇 세무사는 최근 출범한 세무사미래포럼에 전현직 한국세무사고시회장이 다수 참석한 것을 두고 향후 본회 회무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더욱 세지는 것 아니냐고 관측하는 모습.
이날 정총에 참석한 한 세무사는 "법적단체인 한국세무사회 회장이 '분열''갈등'이라는 표현을 쓴 건 좀 자극적인 것 같다"면서 "'큰집'격인 본회가 여러 임의단체들을 보듬고 이해하는 아량을 베풀었으면 좋겠다"고 피력.
정총을 지켜 본 또다른 세무사는 "세무사미래포럼이 출범해 본회 회무에 대한 비판을 가하고 있는데 이 또한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세무사법개정으로 똘똘 뭉쳐진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선 매사 트집을 잡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보다는 대승적 협조와 타협이 필요하다"고 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