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동 국세청장이 이달말 일반출신 '55년생 고위직 명퇴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세청OB들 사이에서도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하는데…"라며 아쉬움이 가득 담긴 탄식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
지방청장을 비롯한 고위직 인사를 한지가 채 6개월도 안된 데다, 대선이 눈 앞에 와 있는만큼 고위직 인사는 차기인사권자에게 넘겨주는 게 도리고 상식인데 지금 서둘러 고위직을 퇴임시킬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무리한 인사를 하려는데 대한 비판이 확산되고 있는 것.
고위직 출신 한 세무사는 "무엇이 조직을 위하는 것인지는 당사자들이 잘 알 것 아니냐"면서 "인사에 있어 '무리수'는 항상 파행과 불신을 불러왔고 뒤끝도 안좋았다"고 지적.
또다른 인사는 "정권 초기이든 말기이든 국세청은 '권력기관'이라는 인식 때문에 9급에서 1급까지의 모든 인사가 안팎의 주목을 받는다"면서 "인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원들의 공감' 아니겠냐"고 현 상황을 애둘러 비판.
대부분의 세정가 인사들은 '이번에 물러나는 사람들중 일부는 조직 보다는 개인영달만을 생각하고 압력에 굴복한 것으로 인식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아직 기간이 남았는데도 여론몰이에 의해 물러나는 사람들은 인사권자의 압력에 응할 수 밖에 없는 큰 약점이 있었다고 인식되기에 딱 좋다'라고 한마디씩.
한편 명퇴여부가 거론됐던 하종화 대구청장은 '(여론몰이)명분 없는 명퇴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를 아는 지인들은 하 청장의 성품으로 보아 자신의 뜻이 인사권자 및 조직내부에 어느정도 전달 됐다고 판단되면 즉시 명퇴를 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 놓고 있다.
그러나 국세청 주변에서는 국세청 최고위층인사가 최근 대구 현지에 내려가 하종화 대구청장에게 명퇴를 직접 종용했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으며, 그게 사실일 경우 '그렇게 집착할만한 이유가 무엇이었나' 등 의문을 유발하면서 또 다른 파장을 낳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