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탐지기가 배치된 전국 26개 세관 가운데 15개 세관의 마약탐지기가 제작된지 오래된 구(舊)형인 탓에 신종마약을 적발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자 관세계 일각에서는 '열악한 현실'을 인정하면서 대책마련에 공감.
마약은 유통의 은밀성 탓에 국경감시선에서의 단속이 가장 효율적인 마약대응책으로 알려져 왔으나, 세관의 마약감시장비 노후화로 인해 신종마약이 무방비로 국내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 된 것에 공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
이낙연 의원(민주통합당)은 지난 15일 관세청 국감에서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을 분석한 결과, 세관 15곳의 마약 탐지기가 구형인 탓에 신종 마약을 적발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히고, 대응책을 촉구.
이 의원은 관세청이 보유중인 마약탐지기는 ‘SAVRE 2000’이온스캐너로 마약이 백만분의 1그램만 남아있어도 잡아내는 5천만원짜리 고급 장비이지만, 새로운 성분을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신종 마약 탐지에는 무용지물이다'면서 해당 기기를 보유한 세관에서는 지난 2000~2002년에 도입한 이래 10년이 지나도록 신종 마약 성분에 대한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으며, 특히 전국 26개 세관 중 15개 세관의 경우 SAVRE 2000 기기만을 보유하고 있는 등 신종 마약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라고 주장.
이낙연 의원은 국감에서 “세관의 마약검색장비 운용실태만을 살펴보면 관세청이 ‘마약과의 전쟁’을 말로만 선포한 것에 불과하다”며, 구형검색장비의 업데이트를 서두를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세관가에서는 '예산 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극복되지 않는한 100% 만족하기란 어려운 게 마약단속업무'라고 실토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예산지원과 인적자원보강이 필요하다'고 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