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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7.01. (화)

기타

[稅政詩壇] -우산 속으로-

김군길(시인, 북광주서)

비가 후드득 우산을 부르고
버스에서 송이버섯 같은 우산을 뽑아 올리고
우산은 빨간 신발로 미끄러지고
젖은 바지는 넘치는 바닥을 쓸고
핸드폰엔 먼 은하의 구조신호가 반짝이고
우산에 에워싸여 출근버스가 또 붙들려가고
우산은 살아있는 음표
몇몇이 모여 비의 일생을 연주하고
모두 두 손을 모아 오늘을 경청하고
가끔 바람의 갈채에 우울은 출렁이다 멈추고
사람들 모두 제 음표에 매달린 채
어디론가 둥둥 떠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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