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을 찾은 몽골인 A씨. 인천공항에서 입국을 위해 세관검사를 받는 와중에 세관직원으로부터 제지를 받는 일이 발생했다.
자국에서 가져온 술이 문제였던 것.
A 씨는 국내에서 음용하기 위해 보드카 1병과 와인 2병을 휴대한 채 보드카 1병만을 술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세관직원은 이 모두를 술로 보겠다고 말한 것.
실제로 몽골의 경우 보드카만 술로 취급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와인과 맥주 등도 술로 취급하고 있으며, 여행자면세한도 또한 술 1병만을 규정하고 있다.
자국과 한국간의 관세제도 차이로 인해 한국을 찾은 A 씨의 기분은 자칫 불쾌해질 수 있었으나, 관세청에서 운영중인 그린캡 요원인 어욘씨(Oyunerdene, 女·34세)의 중재로 쉽게 끝이 났다.
몽골 출신의 어욘씨는 술에 대한 규정을 몽골어로 친절하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등 세관과 A씨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마찰을 사전에 예방한 셈이다.
관세청은 글로벌 시대를 맞아 인천공항 등 공항만 입국현장에서 여행자휴대품 통관시 외국인 여행자의 통역 등을 지원하기 위하여 다문화가정 구성원을 위주로 채용한 그린캡 직원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관세청은 지난 2010년부터 그린캡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한해 동안만 8백만명이 넘는 외국인 여행자에게 국가별 통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린캡 서비스를 받는 여행자만 전체 입국여행자의 40%에 달하며, 우리나라 최대 입국관문인 인천공항에선 현재 37명의 그린캡이 활약하고 있다.
한편, 관세청은 우리나라를 입국하는 외국인 여행자들의 통관절차를 도와주는 그린캡(Green Cap)이 업무현장에서 체험한 에피소드 등을 담은 ‘입국장의 초록물결 그린캡 이야기’를 최근 발간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최근들어 다문화가정의 경제·사회적 소외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다”며, “우리사회의 구성원으로 활약하는 자랑스런 그린캡 요원들의 모습과 입국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체험사례를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도록 책자로 엮었다”고 발간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가이미지 향상과 아울러 여행자 휴대품통관 지원 서비스를 한층 높일 수 있도록 다문화가정 그린캡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며, “이들을 통해 한국 문화와 전통을 널리 알려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