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고위직 인사에서 행시출신들이 고위요직을 싹쓸이 하다시피한 상황에 대해 대부분의 세정가 인사들은 '해도 너무했다'는 반응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거세지는 형국.
1급 4석이 모조리 행시출신에게 돌아간 것과, 중부청장·부산청장 차장까지 행시 27회가 차지한 것 등등 '인사기준과 철학이 무엇인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이해가 안 된다'는 게 중론.
특히 조직원의 99% 이상을 공채출신이 차지하고 있는 국세청의 특수한 조직구도상 일반직원들의 사기를 어루만지는 최소한의 배려도 이 번 인사에서는 무시해버렸다는 것이 대다수 직원들의 주장.
즉, 본청 운영지원과장마져 행시출신으로 '강행'한 것은 공채출신들로서는 그나마 심적교감의 대상으로 여길 수 있는 '안식처'를 잃어버린 것 처럼 공허하다는 것.
2일 오전부터 본사에는 일선직원들의 이같은 심경을 전하는 전화가 계속 걸려왔는데, 한 직원은 "마치 형님을 잃어버린 기분입니다. 행시출신이 우리 정서를 얼마나 알아줄까요?" 했다.
또 다른 직원은 "그동안 본청 총무과장(운영지원과장)에 공채출신이 많았던 것은 일반직원들의 정서를 배려한 측면도 없지않았던 것으로 안다"면서 "공무원이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은 알지만 행시출신 아니면 국세청에서는 정말 비젼이 없는것인가 회의감에다 의욕도 안생긴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명박 정부 출범후 2008년 3월 기준 지금까지 국세청 운영지원과장은 모두 공채출신들이 보임돼 왔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행시출신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