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5.06.20. (금)

삼면경

이 국세청장 "대외활동시 사익 추구하는 관리자 있다"

◇…국세청이 이번주내 후임 차장을 필두로 국과장급 관리자들에 대한 전보 및 승진인사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현동 국세청장이 26일 금번 고위직 인사와 관련해 언짢은 심경을 밝히는 등 불만을 표출했다는 전문.

 

국세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국세청장은 이날 오전 본청 주간업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한자(漢字)인 충성 '충(忠)'과 근심 '환(患)'자를 영상 출력한 후, 관리자들의 마음자세를 환기.

 

이 국세청장은 "충성 忠자가 마음속에 중심이 하나만 있어 조금의 흔들림이 없는 상태라면, 근심 患자는 마음속에 중심이 두 개나 있어 어느 것이 옳은지 알 수 없어 근심을 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자전풀이를 한 뒤 "국세청 조직내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고 일부 관리자들의 마음자세를 따끔하게 지적했다는 후문. 

 

이날 회의에서 이 국세청장은 '충성 忠'과 '근심 患'의 주요 사례와 관련, 국세청을 위해 간부들이 많은 대외활동을 하는 가운데, 조직을 위해서 대외 활동을 하는 것은 忠에 해당되나, 대외활동을 하면서 조직을 비판한다거나 자신의 위세를 자랑하는 것은 患임을 명시.

 

더 나아가, 국세청 간부들이 주요 보직을 맡아 본연의 일에 충실하고, 국가와 국민을 우선적으로 생각할 경우는 忠이지만, 개인적 명예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患에 해당한다고 적시.

 

또한 이 국세청장은 "조직의 발전을 먼저 생각해야 할 관리자들이 겉으로는 조직을 위하는 척 하면서 속으로 자신의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을 추구한다면 개인과 조직 모두에 근심으로 돌아오는 등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것"임을 공개적으로 경고.

 

이 국세청장이 6월말 용퇴예정인 고공단 간부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한데 이어, 이형기 시인의 '낙화'라는 시(詩) 가운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는 첫 소절을 낭독한 것은 금번 고공단 인사에 대해 중의적인 해석을 할 수 있는 대목.

 

한편, 이 국세청장의 이날 발언내용이 알려지자 세정가에선 금번 고공단 인사가 이 국세청장의 의도와는 사뭇 다르게 전개된데 따른 불만감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추측과 함께, 그렇더라도 인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와중에 인사권자 스스로가 '인사 불만'을 얘기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여론.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