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7일 단행한 국가정보원 차장 인사에서 무엇보다 전문성을 최우선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ㆍ대북 업무를 담당하는 제1차장에 내정된 남주홍 주(駐)캐나다 대사는 오랫동안 대북 문제를 연구해온 `북한통'이다. 1993년부터 2년간 국정원 특별보좌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 국내 정보를 다루는 제2차장에 낙점한 차문희 정보교육원 국내정보연구실장은 지난 1979년 공채로 들어와 정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정보맨'이다.
차 2차장 내정자는 2007년 퇴직한 뒤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다시 채용된 케이스.
이처럼 다른 요소보다 전문적 식견에 비중을 둔 인사를 한 배경에는 현재 한반도 상황이 여러 가지로 심상치 않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고 한다.
특히 북한에 새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 무력 도발 움직임이 상존한 데다 대선까지 앞둔 올해에는 남북관계와 대북 대응이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북한 전문가의 기용이 절실했다고 정보당국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 인선에 대해 국정원 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4월 국정원 1ㆍ3차장 인사가 `인도네시아 특사단 사건'에 대한 문책성 인사 성격이 강했던 반면, 이번 인사는 교체 시기와 인물 모두 적절했다는 게 국정원 내부의 시각이다.
국정원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 전문가와 내부에서 신망을 받는 분이 뽑힌 만큼 잘 된 인사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정원 수뇌부 개편과 함께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 병무청장, 조달청장, 해양경찰청장, 청와대 의전비서관, 치안비서관, 교육비서관 등 차관급 인사를 단행한 것은 인사수요 발생에 따른 개편이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특히 이 가운데 김일생 병무청장 내정자는 육군3사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차관급에 올랐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