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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0. (금)

삼면경

어느 국세청 전화교환원의 하소연 "고충 아무도 몰라"

◇…최근 국세청 내부통신망 인트라넷에 올라온 서울시내 某 세무서 한 전화교환원의 하소연이 직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무서에서 전화교환원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유 某씨는 지난달 초 '기능직 고충은 먼나라 이야기'라는 주제의 글을 인트라넷에 게재.

 

이 글에서 유 씨는 "지난 2001년 복직된 후 11년이 넘도록 4시간 정도가 걸리는 원거리 세무서로 출퇴근하고 있다"며 "(근거리 세무서로 갈 수 있도록) 고충을 여러번 냈으나 반영이 안되고 방치됐다"고 주장.

 

전화상담원 문제는 전국의 모든 세무서가 ARS로 전환했던 1999년7월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세청은 ARS로 전환하면서 전화상담원 전체를 직권 면직했고, 면직처분을 받은 전화상담원들은 수개월 동안 복직노력을 기울인 끝에 지난 2001년 복직.

 

국세청은 당시 복직한 이들을 전국 세무서에 배치하면서 정원이 160명 이상인 세무서에만 전화상담원을 두도록 함에 따라, 자신의 주거지와 너무나 동떨어진 세무서로 배치를 받아 '출퇴근 전쟁'을 벌이는 경우가 발생.

 

게다가 기능직인 전화상담원은 2년 주기로 정기인사가 없어 퇴직하지 않는 한 '자리'가 날 때까지 한 세무서에서 근무해야 하기 때문에 거주지부근으로 배치되기가 무척 힘든 상황이 된 것.

 

교환원의 글을 접한 직원들은 대부분 '사정이 딱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고 있는데, 한 직원은 "산을 오르다가 칡뿌리가 발에 걸려 넘어진 사람이 '이 놈의 칡뿌리'라며 투덜거렸는데, 발을 헛디뎌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찰나 손을 뻗었더니 잡힌 게 칡뿌리였다"며 "하찮은 칡뿌리가 목숨을 구해준 것이다. 교환원 문제도 이런 생각으로 접근하면 해결 못할 것이 없다"고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직원은 "현재 교환원들의 근무지에 대해 파악을 해야 한다"며 "현 근무지에 만족하지 못한 교환원 중에서 희망 근무지를 파악해 가능하면 우선적으로 순환 교류를 해야 하는 것 아이냐"고 나름대로 해결책을 제시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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