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 세무사들이 출자해 세운 (주)한길TIS가 자본금 56억원 중 33억원이 잠식되고 주식 가치가 급락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문제의 심각성이 증폭하자 세무사들 사이에서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비등.
특히 한국세무사회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세무사들의 '한길TIS 주식 기부'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지고 짚어보는 것이 우선이다"라는 등 경영실적 저조에 대한 원인규명을 촉구하는 분위기.
한 세무사는 "전산법인만 설립하면 세무회계프로그램과 관련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홍보하더니만 이제는 주식 가치가 떨어졌고 사업이 부진하니 아예 주식을 기부하란다"면서 "대충 유야무야 넘어가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
다른 세무사도 "자본금이 어떻게 잠식됐는지, 출자금이 어떻게 사라지게 됐는지에 대한 경과를 회원들에게 낱낱이 알려야 하고 책임 소재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동조.
또다른 세무사는 "사업성과가 미진한 한길TIS의 앞날을 보지 못하고 왜 회(會)는 10억원을 추가 출자했느냐?"면서 "수익을 돌려줄 거란 말은 믿지도 않는다. 프로그램 때문에 속 썩는 일만 없었으면 좋겠다"며 불만을 표출.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33억원이 자본잠식이라지만 대부분이 초기 대규모 전산투자에 대한 사업운영비 부담에 기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초기투자를 발판으로 올해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한 회사를 부실회사처럼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미래를 봐야한다'고 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