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대법원으로부터 '복직판결'을 받은 김동일 전 나주세무서 조사관은 대법원 판결 직후 국가권력의 남용에 대한 회한 섞인 감정을 피력하는 것으로 소회를 대신.
김동일 씨는 대법원 판결이 내려진 직후 자신을 변호했던 민변 인사들과 함께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사필귀정'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김동일 씨는 2009년 5월 태광실업 세무조사 문제 등 한상률 前 국세청장을 비판하는 글을 내부 통신망에 올렸다가 해임됐으며, 김씨는 이 해임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었다.
판결 직후 기자들에 둘러싸인 김동일 씨는 "국가폭력이 이렇게 무서운 지 몰랐다"-"(고통받은 것에 대해)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무원으로서 당연한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한다"-"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있다면 실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정부가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직언을 해야 한다"-"공무원은 정권의 명령 보다는 국민의 명령을 들어야 한다"-"내년 총선에서 여소야대정국이 만들어지고 특검이 도입된다면 한상률 전 국세청장은 나와서 떳떳이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이번 일은 국세청이 잘 못 한 게 아니라 국가가 잘못한 것이다"라는 등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기도 했다.
김 씨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부 특정권력과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 대한 '앙금'을 나타낸 반면, 자신이 돌아가게 될(복직) 국세청에 대해서는 서운함을 지우려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