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내에서 '전산조사 1인자'로 꼽히던 A직원이 지난달 퇴직과 함께 유명 로펌으로 자리를 옮기자 "아까운 인재를 놓쳤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관리자와 직원들 사이에서 나와 이채.

직원들에 따르면, A직원은 특별조사를 담당하는 서울청 조사4국 소속으로 본청 첨단탈세방지센터T/F에서 파견근무를 해 왔으며, 지난달 개인사정으로 퇴직한 후 '로펌행'을 택했다는 것.

직원들 사이에서는 "전산직이 아닌 세무직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초로 전산조사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국세청 세무조사의 신기원을 이룬 직원인데…"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인재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비등.

특히 최근 들어 젊은 직원들의 대거 입사와 공직윤리관의 변화 등으로 인해 예전처럼 공직자로서의 긍지와 사명감만을 강조해서는 더 이상 이들을 붙잡기 힘들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공직사회의 특성상 특별대우(?)를 해 줄 수 있는 데에도 한계가 있어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지적도 제기.

한 관리자는 "정말로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민간기업으로 전직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면서 "그렇지만 전직을 하더라도 자신이 근무했던 공무원조직에 항상 빚을 지고 살아가는 심정이라고 한다"고 지인의 사례를 귀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