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한상률 前 국세청장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최후 변론을 위해 증인석에 앉은 한 前 청장에게 "일본출장을 마치고 귀국할 당시 '학동마을을 본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왜 잠시 머뭇거렸냐"고 추궁.
일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할 당시인 2009년1월, 한상률 청장은 전군표 前 국세청장 부인의 '그림 로비 의혹' 주장이 보도된 다음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학동마을을 본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는 모습이 한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
한 前 청장은 이와 관련 "인천공항에 도착하자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었고, 여기저기서 카메라가 터져 정신이 없어 잠시 머뭇거린 것 같다"고 해명.
검찰은 또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학동마을'을 봤으면서 입국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본적도 없다'고 답변한 이유에 대해 추궁.
이에 대해 "일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한 일간지를 통해 '학동마을'을 처음 봤다"면서 "청장이 된 후 허무맹랑한 일이 기사화돼 비화가 될 것 같아 '모른다'고 답했다"고 답변.
이어 "(모른다고 한 말은) 계산해서 말할 상황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언뜻 나온 얘기였다"며 "직접 그림을 전달한 것이 아니기에 전 前 청장의 부인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첨언.
국세청장 사임 이유를 묻는 검찰은 질문에 대해 한 前 청장은 "전 前 청장의 부인과 연락이 되지 않아 진술규명이 쉽지 않았고, 청장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사임을 결심하게 됐다"고 답변.
퇴임 이후에도 진실규명에 노력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변호사뿐만 아니라 주위에서도 만류하고, 국세청이 다시 시끄럽게 되고 누가될까봐 하지 않았다"면서 "진실규명을 하고 싶었으나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볼까'하는 망상 때문에 외부출입이 자유롭지 않았다. 잊어버리고 싶었다"고 진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