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탈세혐의로 국세청으로부터 검찰에 고발된 시도상선 권혁 회장에 대한 검찰조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 다는 전망이 나와 관심.
이는 국세청의 탈세추징규모가 4100억 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규모인 데다, 추징 및 검찰고발 이후 권혁 회장이 즉각 반발하는 모양새를 보였다는 점과, 탈세혐의 규모에 비해 검찰이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처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여론이 겹쳐져 있는 상황에서 16일 발표된 검찰인사와 이 사건 처리를 연계시켜 바라보는 시각이 바로 그 것.
검찰은 지난달 25일 국세청이 고발한 시도상선 사주(社主)를 피의자신분으로 소환했고, 그때만 해도 사상최대 탈세고발사건에 검찰이 손을 댄 만큼 '시원한 답'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던 것이 세간의 분위기였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검찰에 피의자신문으로 소환된 권혁 회장은 지병재발 등을 이유로 소환 수 시간만에 풀려 나는가 하면 아직까지 구속영장 청구도 안되는 등 검찰 수사는 외형상 이렇다할 '진척'이 없는 상태.
이에 대해 법조일각에서는 '권혁 회장이 검찰수뇌부 인사를 기다리면서 수사협조를 지연시키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즉, 'TK출신인 권혁 회장이 검찰수뇌부인사에 TK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하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것이 그 것.
실제로 16일 발표된 검찰 인사에서는 핵심 수사라인인 서울중앙지검장과 중수부장에 TK출신이 임명됐다.
따라서 사상 최대규모의 탈세고발사건이 과연 이 번 검찰핵심라인 교체로 인해 실제로 영향을 받게 될 지, 아니면 오히려 보라는 듯이 철저한 수사가 단행 돼 세간의 '의혹'이 불식되는 동시에 국세청 체면도 살려 주게 될 지 등 관심이 모이고 있는 것.
한 법조계인사는 "그동안 검찰 수사가 지연된 것 처럼 보인 것은 인사를 앞두고 있던 측면도 있어 보인다"면서 "검찰도 이 사건이 '사상최대 탈세고발'이라는 상징적인 점을 간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