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최근 단행한 사무관급 전보인사에서 국세청 내 '금녀(禁女) 부서'로 유명한 조사국에 처음으로 여성을 배치하는 등 '금녀의 벽'을 조금씩 허물어가고 있는 가운데, 내달 중순경으로 예정된 사무관 승진인사에서도 '여성에 대한 배려 인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비등.
국세청은 지난 18일자로 기업 특별 세무조사를 지휘하는 핵심 중의 핵심 부서인 본청 조사국 조사1과내 2계장에 행정고시 46회 출신의 여성 사무관 전애진(33)씨를 배치.
이에 내달 중순으로 예정된 사무관 승진인사에서도 지속적으로 여성에 대한 배려가 단행될 것으로 보는 시각에서 '여성관리자를 더 많이 육성하기 위한 초석을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
2010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현재 연구·기능직을 제외한 국세청 직원은 남성 1만3천81명, 여성 5천114명으로 직원 2명 중 1명꼴로 여성.
더욱이 신규로 국세청에 들어온 9급 직원의 경우에는 여성(1천888명)의 비중이 남성(1천572명)을 추월한 상황.
하지만 신임 관리자인 5급 사무관(1천189명)의 경우 남성 1천80명, 여성 109명으로 여성의 비중은 10.09%에 불과해 '여성관리자를 더 많이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양새.
한 여성직원은 "국세청에 들어온 모든 하위직원들은 사무관을 달기를 희망하지만 이는 하늘에 별 따기다. 그렇지만 남성보다 여성에게 사무관이라는 자리는 더욱 더 먼 얘기다"면서 "그런 만큼 국세청이 여성들에게는 보수적인 조직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
또 다른 여성 직원은 "남성보다 더 많이 노력하고 열심히 했는데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승진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누가 열심히 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국세청 내에서도 여성의 비율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여성관리자를 더 많이 육성할 시점이 됐다"고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