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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0. (금)

삼면경

前 청장 법정서 징역형선고 받던날…직원들은 춤 관람

◇…국세청이 ‘공정과세 구현’을 내걸고 산하 6개 지방청별로 연찬회 개최를 통해 직원들의 공정과세 의지를 다잡고 있는 가운데, 15일 열린 모 지방청 연찬회에선 연찬회 말미에 주제와 사뭇 다른 춤 공연이 펼쳐지는 등 공정과세 집행의지에 담긴 '엄숙함'이 퇴색됐다는 지적.

 

해당 지방청은 장시간에 걸쳐 각 국·실별로 공정과세 추진현황과 하반기 집행과제 등을 논의하는 등 국민신뢰를 얻기 위한 회의를 이어갔으나, 연찬회 말미에 비보이 댄스와 판소리 공연을 펼쳐 뜻 있는 사람들로부터 '생뚱맞다'는 빈축과 함께 '연찬회 본래 의미가 퇴색됐다'는 뒷말을 낳고 있는 것. 

 

더욱이, 최근 언론을 통해 불거진 국세청 전·현직 직원들의 각종 비리문제로 국세청의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는데다, 공교롭게도 이날 연찬회 시작 30여분전에 전임 지방청장이 비리문제로 법정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는 점을 들어 '진중한 자숙의 모습을 보여도 시원치 않을판에 춤판이라니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면서 '전임 청장이 법정에 선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었을 터인데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한 의도마져 의심이 들 정도'라고 한숨. 

 

소식을 전해들은 타 지방청 등 세정가에서는 ‘국세청이 현재 처한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비춰질 수 있다’는 질책과 함께, ‘연찬회 개최가 관성화되다 보니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부에선 의례적인 회의로 받아들이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국세청 차원의 전환점이 절실하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면, 비보이공연이 연찬회가 사실상 종료된 직후 젊은 직원들 사기를 북돋기 위해 마련된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의견도 없지 않으나, 당일날 전임청장이 비리문제로 법정에 서는 상황 등을 감안할때 '자숙하는 연찬회로 비춰지지 못할 빌미를 제공한 것은 문제가 있어보인다'는 지적이 확산.

 

특히 '국토부연찬회' 사건을 계기로 정부기관의 이른바 '목금(木金) 연찬회'가 사실상 금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성격은 비록 다르다고 하지만 굳이 금요일 연찬회를 한 것도 경우에 따라서는 '구설수'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여론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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