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만권역을 관할하는 본부세관들의 철저한 밀수단속에도 불구하고 기상천외한 수법의 신종 밀수가 끊이지 않고 있어 지속적인 조사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인천본부세관이 적발한 농산물 밀수내용에 따르면 2백ℓ규격의 철드럼통 1백개를 특수구조로 개조, 드럼통 마개 밑에 직경 13㎝, 길이 30㎝정도의 철제 원통을 부착해 그 원통속에만 `카본잉크'를 채우고 나머지 공간에는 전부 참깨와 건고추(강력압출 포장)를 가득 채운 다음 뚜껑을 덮어 산소땜으로 밀봉하고 페인트칠을 하는 등 기상천외한 밀수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홍성천 조사과장은 이와관련 “모두 40피트 컨테이너 1대에 적입해 선적, 국내로 반입한 다음 세관에 제출한 수입신고서류에는 전량을 `카본 잉크'로 기재해 제출함으로써 세관검사공무원을 속여 통관하려다 적발됐다”고 밝혔다.
적발경위에 대해 홍 과장은 “피의자는 세관에 나타나지 않고 자기의 주거지인 충남 부여에서 기다리며 인천소재 관세사에 선적서류와 제비용만을 부치고 물품을 통관시켜 부여로 보내달라고 전화로만 계속 요청했다”며 “범인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모든 통관절차에서 `카본 잉크'로 처리해 물품을 트럭에 싣고 부여로 이동, 동행 잠복한 인천세관 수사요원들에 의해 범인은 긴급체포됐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인천세관은 교묘한 방법으로 참깨 건고추 등의 농산물을 밀수입한 엄익호(36세)외 1명을 긴급체포하고 이전에도 같은 수법으로 2회에 걸쳐 3억원 상당의 참깨 건고추를 밀수입한 혐의를 잡고 이들의 물품 판매처인 구리시에 인천세관 수사요원을 급파해 참깨 등 15t의 밀수품을 지난 9일 추가로 압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