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징수와 밀수단속이 주 기능이었던 관세행정도 해외여행과 대외거래 자유화 폭이 확대되는 등 환경변화에 따라 그 역할이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게 됐다. 통관절차 간소화를 통해 국제간 교역을 촉진하는 것이 강조되고 소비자, 국내산업, 사회안전, 환경보호 등 공동체 등에 대한 역할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기에 이르렀다. 관세행정 발전에 앞장서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몇가지 당부한다.
첫째, 시대의 흐름에 상응하는 변화와 개혁에 앞장서야 하겠다. 이 시대와 국민들이 정부와 공직자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관세행정에 비능률과 낭비적인 요소와 국민으로부터 불만분야는 없는지 점검하고 이를 보완해야 한다.
자신만 옳고 바르게 살면 된다는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모든 공직과 관세청의 명예를 위해 깨끗한 행정풍토를 조성해 나가는데 앞장서 주기 바란다.
둘째, 수출산업을 적극 지원해야 하겠다.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지금의 IMF 관리체제를 벗어날 수 있다.
수출기업의 물류 및 금융비용이 절감되도록 통관 및 환급제도를 더욱 선진화해 수출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또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활동을 해외로 확대, 우리기업이 해외에서 겪고 있는 통관애로사항을 외국세관과의 협력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셋째, 대외거래 질서를 엄정하게 확립해 나가야 하겠다. 개방화와 자유화에 편승한 관세사범 외환사범 대외무역사범 및 지적재산권 침해 등의 불법^불공정행위를 철저하게 단속해야 하겠다.
국민건강과 사회안전을 위협하는 마약 총기류 음란물 등의 반입을 차단하고 불법적인 외화도피도 철저히 추방해야 한다. 그러나 밀수단속 및 조직활동은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위축시키지 않도록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과학적인 방법으로 수행해야 하겠다.
넷째, 관세행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하겠다. 그동안 관세행정은 민원업무의 신속한 처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앞으로는 업무처리의 신속성과 정확성이 조화될 수 있도록 운영돼야 하겠다. 이를위해 사람과 물품을 犯性에 의해 차등관리하는 제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아울러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불필요한 규제를 환경변화에 맞춰 지속적으로 정비해 나가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관세행정에 대한 대외홍보를 강화해야 하겠다. 지금의 행정환경은 정부가 정책을 수립해 시행하면 국민이 말없이 따르던 과거와는 크게 다르다. 국민의 이해와 동의가 없는 정책의 집행이나 행정의 수행은 어렵게 되었다.
따라서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일을 국민에게 알리는 일도 그 이상 중요하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 관세행정 홍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