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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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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해 남아 대다수, 부모에 숨긴다"

남자 어린이가 성폭행 피해를 당했을 경우 대부분은 부모나 선생님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8일 서울 불광동 연구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아동성폭력 예방 국제콘퍼런스'에서 '아동성폭력의 문제점과 대응방안'을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위원이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20일까지 전국의 초등학교 4~6학년생 4천701명을 대상으로 성폭력 피해에 대한 경험과 의견을 조사한 결과 전체 학생 중 '원하지 않는데, 누가 내 성기를 만진 적이 있다'는 응답이 2.6%, '원하지 않는데, 누가 자기 성기를 내게 보여준 적이 있다'는 답변이 1.6%, '내가 원하지 않는데 누가 자기 성기를 만져달라고 했다'는 응답자가 0.5%인 것으로 조사됐다.

   강제로 키스를 당하거나 포옹을 당한 경우도 각각 0.9%, 2.0%였다.

   특히 남학생의 경우는 강제로 추행을 당한 경우가 전체 2천279명 중 113명으로 5.0%나 돼 여학생(0.3%)에 비해 훨씬 피해 사례가 많았다. 강제 노출을 목격한 경우도 남학생(1.9%)이 여학생(1.2%)보다 많았다.

   그러나 피해를 당한 어린이들 중 그 사실을 부모나 선생님에게 알렸다는 학생은 매우 적었다.

   특히 남학생의 경우 강제로 추행당한 뒤 부모나 교사에게 알렸다고 응답한 학생은 피해자의 22.1%에 불과했고 노출을 목격한 뒤 피해사실을 알렸다는 응답은 15.9%에 그쳤다. 강제 성접촉 요구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9.1%만이 부모님이나 교사에게 알렸다고 답했다.

   여학생의 경우에는 강제추행 피해자 중 50%가 부모에게 알렸고 강제 노출 피해자 중 71.4%, 강제 성접촉요구 피해자 중 60%가 부모나 교사에게 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동급생들간 부적절한 성적 접촉이나 행위도 빈번해 여아의 3%가 학교 친구들로부터 치마 들추기를, 남아의 12.4%가 바지벗기기를 각각 당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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