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동 국세청장이 '기업인들과 개별적으로는 만나지 않겠다'고 공언 한 뒤, 세정가 일각에서는 이 발언에 대한 진의(眞意)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등에 대해 설왕설래가 계속.
이현동 국세청장은 지난달 30일 취임식 직후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업체와의 사적인 만남으로 인해 재계는 물론, 국세청 내부적으로도 오해와 억측이 발생할 소지가 큰 만큼 재임기간 중에는 기업체(대표 또는 임원)와 개별적인 만남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 후 2주가 넘었는데도 아직까지 세정가에서 이 말에 대해 관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것은 그 말이 담고 있는 의미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일반 관리자 입장에서는 고민 해야할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일부 관리자들은 '뜻은 충분히 이해 되지만 지레 움추리는 것은 국민에게 오히려 떳떳하지 못하게 비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대기업 한 곳에서 일반 납세자 수만 수천명이 내는 세금을 감당하는 경우가 있고, 때에 따라서는 그만큼 세정관리자들의 역할이 정말 필요한데 그런 중요업무행위를 못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등 나름대로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일부에서는 또 '청장이 공언한 마당에 우리도 당연히 그것을 따라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도 '기업하는 친구나 동창도 만나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관내기업인들과의 간담회 또는 간접스킨십도 하지말아야 하는 것인지 참 모호하다'고 아쉬움을 표출.
관리자들은 대체로 '청장 말 한마디에 막연히 왔다갔다 할 게 아니라 청 차원에서 기즌이나 사례를 만들어 혼선이 없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