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가 나쁘면 여자들의 치마길이만 짧아지는 게 아니라 세무 신고시 막판 쏠림현상도 심해진다?
부가가치세 확정 신고가 지난 26일로 마감된 가운데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신고 막판에 세무서를 찾는 납세자들이 몰려 세무서 직원들은 주차관리와 상담 등으로 힘겨워 하는 모습이 재연됐다.
이를 두고 과세관청과 납세자간 가교역할을 담당하는 세무사들은 "경기가 나쁘면 납세자들은 세무신고를 미루다 마감이 다 돼서 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막판 쏠림현상에 대해 나름대로 분석.
한 세무사는 "장사도 잘 안되는 데 선뜻 세금을 납부하려는 사람이 있겠느냐"며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나쁘면 세무 신고를 최대한 늦게 하려고 한다"고 귀띔.
이어 "납세자가 세무신고 자료를 빨리 주느냐 늦게 주느냐에 따라 신고하는 날이 달라지는데 경기가 나쁘면 어쩔 수 없이 신고를 늦게 할 수 밖에 없다. 세무사들은 납세자가 신고 자료를 늦게 보내준다고 불평을 할 수도, 또 독촉을 할 수도 없는 입장아니냐"며 "경기가 좋아지는 게 신고를 빨리하게 만들고 신고 막판 쏠림 현상을 줄일 수 있는 비책"이라고 재미있는 풀이.
또 다른 세무사는 "경기가 좋을 때야 신고 안내를 하고 자료를 요청하면 '세금을 납부해야지'하는 생각을 가지고 바로 자료를 보내줘 미리 처리를 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자료를 요청하려고 전화를 하면 짜증이 약간 섞인 어투로 '힘들다', '바쁜데 왜 독촉하느냐'는 등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실상을 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