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 일선에서 세무조사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조사과 계장이 직원들에게는 피하고 싶은 자리로 손꼽히는 등 인기도가 예전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는 전문.
某 세무서 조사과장은 "조사계장으로 오고 싶어 하는 직원이 없다"라며 "조사계장으로 오더라도 하루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하는 자리로 전락했다"고 '조사계장의 인기 추락'을 귀띔.
이같이 조사계장이 직원들로부터 외면 받는 이유는 조사계장이라는 직책이 업무와 책임은 막중한 데 반해 이에 상응하는 '보상'이 뒤따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한 일선 관계자의 설명.
다시 말해 세무조사 대상 업체를 파악하고 자료상 등을 가려내는 등의 조사과 업무는 복잡할 뿐만 아니라 대상자들과의 마찰도 감수해야 하는 만큼 현장에서 직원들을 지휘하는 조사계장의 역할은 중요한데, '잘됐을 경우'에는 아무런 '혜택'이 없지만 '잘못됐을 경우' 뒤따르는 책임은 조사계장이 짊어져야 한다는 것.
게다가 부하직원들이 '잘못 또는 실수'로 감사원 감사나 국세청 본·지방청 감사 때 지적받는 부분도 중간관리자인 조사계장이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라고.
이와 함께 현장조사를 위해 부하직원들과 함께 출장을 갈 때도 교통비, 식비 등은 선배라는 이유로 조사계장이 거의 도맡아 '해결'해야 하는 등의 '말 못할 고민'도 적지 않다는 것.
한 일선 조사과장은 "직원들과 함께 현장 조사차 출장을 갈 때면 조사계장이 식비와 교통비 등을 '책임'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출장비가 2만원 정도 지급되지만 직원 3명과 함께 가면 식비만 2만원이므로 택시비는 개인돈으로 계산해야 한다"라며 "조사과 직원들은 기동성 때문에 택시를 타는 경우가 많다"라고 귀띔.
이어 "우리나라는 아직 각자 계산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고 윗사람이 계산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조사계장이 가장 '어른'인 만큼 모든 계산은 조사계장이 도맡는 게 현실"이라며 "조사계장에게 법인카드를 줘 출장비만큼은 짊을 덜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조사계장의 인기하락' 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편이 될 것"이라고 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