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 내에서도 체계적인 소통채널이 열린다.

행정안전부는 공직사회 내에 공직문화와 근무여건에 대한 공무원들의 고충과 불만을 상시적으로 수렴해 해소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켜나가기 위해 각급 행정기관에 직원과의 소통망을 구축하여 정기적인 의견수렴을 실시하도록 21일 지침을 시달했다.

이번에 도입되는 소통망 구축계획은 공직사회 내에 잔존하는 위계적이고 부당한 업무처리 관행과 평상시에 직원들의 불만을 수렴해 해소할 수 있는 시스템의 부재가 노사갈등을 포함한 공직내 다양한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오래전부터 많은 민간 기업에서는 다양한 소통망을 구축해 직원들과 정기적인 대화를 실시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직원들의 고충과 불만사항을 발굴해 해소하는 시스템을 잘 정착시켜 오고 있다.

이들 사업장들은 직원과의 소통한 결과를 실제 근무여건에 반영하며 이를 직장교육, 사보 등을 통해 피드백하면서 직원들과 신뢰를 쌓고 있다.

행안부는 이러한 민간사례를 공직사회에 응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아 이번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행안부의 계획에 따르면, 각급 행정기관은 4월부터 내부 인트라넷에 직원과의 소통망을 구축하고 행안부에서 제시한 '근무여건에 대한 기본형 설문문항 패키지'를 자체 특성에 맞게 수정해 매년 4월, 10월 등 연 2회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며 그 결과와 반영사항에 대해 행안부에 정례 통보하게 돼있다.

행안부가 제시한 설문은 공무원의 업무여건, 승진 및 인사체계, 교육훈련, 복리후생, 근무환경, 일과 가정생활의 조화, 조직몰입 및 직무만족 등 총 10개 분야 36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기본형 설문항목>

각급기관은 수렴된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개선안을 마련하여 시행하고 자체 해결이 어려운 제도개선 사항은 행안부에서 해결책을 모색하게 된다.

행안부는 이번 체계적 의사소통시스템 도입을 위해 민간사업장 사례조사, 중앙과 지방행정기관 대상 파일럿 테스트 실시, 각급기관 업무담당자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고, 행정기관 및 업무담당자 대부분이 체계적인 소통의 필요성에 대해 높은 공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각급기관이 직원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진행해 나갈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 지원, 설문결과에 대한 분석방법 및 해석기준 제시, 기관별 건의사항에 대한 조치, 각급기관 설문결과에 대한 종합 분석 및 피드백, 우수기관 발굴 포상 및 사례 전파 등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기관별로 직원과의 소통을 통한 근무여건 개선 시스템이 잘 정착된다면 공직사회 내에 직원들의 의견이 상층부로 전달되는 통로가 열리게 되고 이에 기반한 리더십이 발현될 수 있어 행정내부의 갈등해소와 직원들의 사기앙양은 물론 공무원 노사관계의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행안부 전성태 윤리복무관은 "이번 계획은 내부전산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없이 실행이 가능하고, 직원들과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장점이 많기 때문에 기관장과 간부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노력이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