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직원이라 하면 항상 딱딱하고 행정위주의 일만하고 고객의 의견을 잘 듣지 않는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민경걸 세관직원의 모습을 보면서 제가 잘못 생각 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일을 하면서 보게 될 세관직원들이 자랑스럽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외국여행객이 입국장에서 비행키 티켓과 중요한 서류가 담긴 봉투는 물론 여행경비로 쓸 현금다발마저 실수로 분실했으나 국경을 지키는 세관직원이 이를 찾아 되돌려 준 선행사례가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우리나라의 입국관문인 인천공항세관 휴대품 4검사관실에서 근무중인 민경걸(7급·사진) 직원으로, 그는 지난 6일 중국인 환승객이 분실한 1만5천 홍콩달러(한하 216만원 상당)를 항공사 직원을 통해 되찾아주었다.
항공사 직원이 전한 일말의 사건에 따르면, 중국인 여행객은 지난 2일 환승을 위해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세관신고서를 작성하던 와중, 신고서 작성대 위에 현금을 비롯해 비행기 티켓 및 중요 서류봉투함을 분실했다.
밤 10시경 입국장을 순찰하던 민경걸 씨는 우연시 세관신고서 작성대 위에 높은 물건을 발견했으며, 항공티켓을 근거로 항공사 직원을 통해 분실물의 주인이 중국인이라는 것과 소재를 파악했다.
민 씨는 그러나, 세관직원이 여행자에게 직접 현금을 전달할 수 없어 해당 직원에게 전달을 부탁했으며, 소중한 현금과 서류봉투를 되찾은 중국인 환승객은 큰 감명을 받았다.
이 환승객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에게 물건을 전달한 여행사 직원에게 반드시 감사의 글을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항공사 직원 또한 입국관문인 공항세관에서 발생한 이같은 선행사례를 세관 홈페이지에 등재하는 등 여러사람의 입을 통해 구전되기에 이르렀다.
한편, 이번 선행사례의 주인공인 민경걸 씨는 “부정무역사범들에겐 한없이 엄정하지만 선량한 대다수 여행객들에게는 더 없이 친절한 것이 바로 세관직원”이라며, “세관직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도 마치 큰 일을 한 것 같아 오히려 쑥스럽다”고 손을 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