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을 위해 몸을 던지는 사람이 예전에 비해 줄어든 거 같다"
작년 초 국세청 조직개편과 그 이후 벌어진 일련의 대형사건을 거치는 동안 국세청내에 극소수이긴 하지만 '조직을 위해 몸을 던져 헌신하기 보다는 벼슬행세만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여론이 세정가 일각에 나 돌고 있어 관심.
요약하면, 조직개편 문제 뿐 아니라 한상률 전 국세청장 불명예퇴진과 그 이후 불거진 골프사건, 안원구 사건, 김동일 사건 등 사회적 관심이 높았던 '특정사안'들의 처리 과정에서 일부 간부급을 향해 '얼마만큼 제 역할을 했는가'라는 말이 OB그룹과 일반 직원들 사이에 '반성' 의미를 담아 내밀하게 전파 되고 있는 것.
이 같은 기류는 작년 6월 국세청 조직개편 문제가 '없던 일'이 되는 과정에 국세청 전임 청장들이 연명으로 서명한 조직축소개편을 반대하는 건의서가 결정적으로 청와대를 움직였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을 계기로 증폭 되고 있는 것.<본지 2009년12월22일자 참조>
세정가 인사들 가운데는 구체적으로 몇 몇 국세청간부 이름까지 거명 하면서 '무사안일'을 질타하는 사람도 있다.
한 세정가 인사는 "조직 보다는 오로지 자신의 승진과 보직관리에만 신경을 쓰고 있구나 하는 것이 느껴 질 정도로 본분을 다하지 못하는 간부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대형사건들의 부정적 측면이 더 증폭된 것은 일부 간부가 소임을 다하기는 커녕 오히려 사건을 즐기는 듯한 소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피력.
한 일선 관리자는 "본청장께서 그것까지는 아직 챙겨보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결코 청장의 눈과 귀를 막는 일은 없어야 할텐데 간간히 걱정스런 말이 들릴때도 있다"고 최근의 분위기를 소개.
한 OB는 "과거에는 국세청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누가 시키든 안시키든 알아주건 말건 각자 위치에서 입술이 부르트도록 동부서주했고, 그런 모습을 본 사람들이 국세청을 좀 더 이해하려고 하더라"고 겸험담을 피력하면서 '분발'을 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