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노스웨스트항공 여객기 폭탄테러 미수사건과 같은 테러리스트 공격의 재발을 막고자 미국 행(行) 여객에 대해서는 '알몸투시기'로 불리는 최신형 X-레이 검색기를 이용, 보안검색을 실시한다.
30일 네덜란드 뉴스통신 ANP 등에 따르면 후스예 테르 호르스트 내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계획을 발표했다.
테르 호르스트 장관은 "앞으로 3주일 이내에 암스테르담 스히폴국제공항을 비롯해 모든 공항에서 대서양 횡단 노선(미국행) 여객기 탑승자에 한해 최신형 X-레이 검색기를 이용한 보안검색이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 매체들은 스히폴공항은 지난 2007년부터 최신형 X-레이 검색기를 17대 도입했으나 관련 법규 탓에 이를 정식으로 가동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신형 X-레이 검색기는 검색 대상자의 신체부위가 적나라하게 노출돼 인권침해 논란 속에 유럽에서는 공식으로 운용되지 않고 있다.
내무부는 현재 스히폴공항은 15대의 '알몸투시기'를 시험 가동 중이며 단기적으로 미국행 여객기 탑승자에 한해 이 검색기를 사용하도록 하고 장기적으로는 유럽연합(EU) 역내 모든 공항에서 의무 사용될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히폴공항 관계자들은 최신형 X-레이 검색기가 사용됐더라도 이번 노스웨스트항공 폭탄테러 미수사건 용의자의 폭발물 반입이 100% 적발됐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으나 적발됐을 가능성은 꽤 컸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테르 호르스트 내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폭탄테러가 "전문가 솜씨로 기획됐지만 '아마추어'처럼 실행돼 미수에 그쳤다"라며 "세계가 재앙을 모면했다고 말해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용의자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가 암스테르담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그는 유효한 나이지리아 여권을 소지했고 보안검색 과정에서 그를 위험인물로 분류할 어떠한 이유도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