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관세청 등 일부 부처를 제외하고 고위공무원단 진입 시에만 실시하는 역량평가가 내년부터 대검찰청을 시작으로 과장급에도 실시된다.
행정안전부는 15일 정부부처 과장급에 능력과 자질을 갖춘 우수한 인재를 임용하기 위해 과장급에도 역량평가를 내년부터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과장급 역량평가는 고공단 역량평가에 비해 난이도가 다소 낮을 뿐 동일한 형태로 실제와 유사한 모의상황에서 역할연기 등 다양한 평가기법을 활용해 평가하는 제도다.
현재 관세청·특허청·농진청 등 일부 부처는 지난해부터 과장급 역량평가 모델을 자체 개발·활용 중에 있다.
행안부는 보다 체계적인 역량평가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중 법제화 과정을 거쳐, 하반기부터는 각 부처별로 자율적으로 과장급 역량평가를 도입해 승진·배치·교육훈련 등 각종 인사관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앞으로 과장급 역량평가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체계적인 검증을 통한 우수인재의 선발·배치, 맞춤형 역량개발 지원 등 과학적 인사관리가 획기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행안부는 지난 4월부터 과장급 역량모델을 개발, 국세청, 행안부, 교육과학기술부, 농림수산식품부, 방송통신위원회, 국가보훈처 등 6개 부처 76명에 대해 총 13회에 걸쳐 시행된 시범평가를 11월말까지 마무리한 상태다.
과장급 역량평가 시범실시 결과, 우수이상은 5명(6.6%), 보통은 51명(67.1%), 미흡이하는 20명(26.3%)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흡자 중에는 고시출신도 3명(10.5%) 포함된 것으로 집계됐다.
고공단 평가결과는 11월 기준 우수 7.1%, 보통 78.3%, 미흡 14.6%였다.
이처럼 고공단에 비해 역량수준이 낮게 나타난 것은 고공단과 달리 과장급 후보자들의 리더십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게 행안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과장급 후보자들은 다른 역량들에 비해 '의사소통' 역량이 높고, 낮은 연령·고시출신이 상대적으로 역량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개인별 차이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정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대검찰청이 과장급 후보자 60명을 대상으로 오는 28일부터 내년 1월6일까지 총 10회에 걸쳐 역량평가를 행안부에 의뢰·실시, 그 결과를 내년 2월에 있을 과장급 승진에 직접 반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