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강성종 의원(민주당)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부와 국세청 등 산하기관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지난해 발생한 '크리스마스 골프로비 사건'을 국세청과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 측근 기업인들이 상호 공생하기 위한 전략적인 골프로비라고 규정했다.
강성종 의원은 이날 질의를 통해 "골프로비사건에 대해 결론을 내린다면 한상률 전 청장은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이상득 의원 측근 기업인, 이명박 대통령 동서에게 로비와 든든한 후원군을 만들 필요성이 있었다"며 "로비의 당사자인 기업인들 역시 국세청장을 비롯해 지방청장 등 국세청 지역 관계자들에 대한 로비성 골프의 성격이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이 밝힌 '골프로비사건'은 그림 로비 의혹을 받고 있던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지난해 12월25일 경북 경주컨트리클럽에서 이상득 의원과 가까운 포항 지역 기업인과 동반 라운딩을 한 사건이다.
당시 골프 멤버로는 이상득 의원과 친분이 깊은 강석호 의원(한나라당), 최영우 포항 상공회의소 회장, 김은호 중소기업 대구·경북 연합 회장, 채경수 당시 대구지방국세청장(현 서울지방국세청장), 이광우 당시 서울청 조사4국4과장, 손승락 당시 동대구 서장, 김종국 당시 경주세무서장이었다.
라운딩 후 저녁식사에 참석한 인사로는 코오롱 전 영남 본부장인 김 某씨, 대구포항향우회장인 원 某씨, 병원장 정 某씨, 이명박 대통령의 동서인 신기옥 씨 등으로 알려져 있다.
강 의원은 "한상률 전 청장이 경주세무서 준공식 참석을 이유로 경주에서 이상득 의원 측근들과 동반라운딩하고 대구에서 식사와 술자리를 가진 것은 이상득 의원과 이명박 대통령의 동서인 신기옥씨를 상대로 로비를 한 것으로 보여진다"라며 "지방 국세청 조직이 한상률 전 청장의 개인 사조직화 및 개인적인 입신을 위한 국가조직을 이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채경수 당시 대구 청장은 본청 조사국장을 거쳐 현재 서울지방청장으로 급승진했다"라며 "크리스마스 골프사건 이후 한상률 전 청장 퇴진과 연루된 인사들은 여론 때문에 잠시 좌천됐다가 6개월 후 복귀 됐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