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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7.05. (토)

백용호 국세청장이 취임 2개월을 맞고 있다.

 

5개월 넘게 국세청장 공석이 장기화되면서 조직이 흔들리는 듯 했으나 장관급인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백용호 청장의 취임으로 조직이 서서히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 7월16일 부임한 백 국세청장은 취임일성을 통해 무엇보다 직원들의 사기진작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그는 "활기찬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성과평가 우수 직원을 우대할 것이며, 지연·학연 등을 배제한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반드시 구축하겠다"고 대내외에 밝혔다.

 

다소 요란했던 국세행정 운영방향도 본연의 자세로 회귀하는 듯하다.

 

백 국세청장은 공식석상에서 "국세청은 집행기관으로서 직접 나서거나 이벤트성 행정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공정거래위원회의 정책을 직접 홍보했던 공정위원장 시절과는 달리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걷고 있다.

 

그는 특히 "국세청의 변화는 거창하게 외부에 보여주는 시각효과를 노리는 것이 아니다"며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면서 스스로 청렴성과 도덕성을 가지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원칙론을 강조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산하 6개 지방청과 전국 일선세무서에 고스란히 전파돼, 생색내기식 사회공헌활동은 배제되고 조용한 가운데 내실 있는 사회봉사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백 국세청장의 또다른 특징으로는 과거의 청장들과 달리, 자신을 낮추는 파격적인 행보를 들 수 있다. 

 

그는 지난달 국세공무원교육원에서 연단이 아닌, 신규임용후보자 과정을 밟고 있는 새내기 직원들 바로 앞에 서서 자유로운 얘기를 주고 받았다.

 

또한 세무관서장회의후 오찬 때에는 국세청장 자리로 마련된 헤드테이블이 아니라  일반 간부들 옆자리에 불쑥 자리를 잡고 앉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40여년의 국세청 청사(靑史)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다.

 

국세행정 본연의 목표달성을 위해 원칙은 지키되 그 과정에서의 합리성을 중시하는  백 국세청장의 이같은 리더십에 일선 직원들도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소신있게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울타리 역할은 물론, 국민들로부터 멀어져간 신뢰를 다시금 쌓아 올릴 수 있다는 희망이 세정가에 확산되고 있다.

 

조용하지만 강력한 국세행정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백 국세청장의 노력과 일선 직원들의 기대가 합쳐져, 종전처럼 국민신뢰 위에 우뚝 선 국세청의 위상을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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