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에 몸담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이제 자연인 허병익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허병익 국세청 차장은 30여년간의 공직 생활을 갈무리하는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많은 업무 부담과 질책을 해 미안하고 이는 충정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알아달라"며 "국세청에 근무하며 분에 넘치게 사랑을 받았다"고 국세청을 떠나는 마지막 소감을 피력했다.
국세청은 17일 오전 국세청 대강당에서 허 차장의 퇴임식을 개최했다.
허 차장은 이날 퇴임사를 통해 "국세청장 직무대행을 맡은 후 기쁘기도 했지만, 무거운 책임감에 잠을 이루지 못한 날들이 많았다"며 "조직개편 등 당면한 현안이 산적해 있을 때 떠나게 돼 미안하기도하지만 새로운 청장을 중심으로 뭉치면 헤쳐나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새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여러분에게 비친 제 모습이 아름다운 모습인지 두렵고 무섭다"며 "앞모습 보다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고 싶다. 앞으로도 머문 자리가 아름다운 사람이 되도록 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앞서 명예 퇴임한 지방청장에게 "후진을 위해 용단을 내린 많은 분들께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허병익 차장은 특히 퇴임식장에서 울먹이는 아내에게도 "공직에 있을 때 못해준 게 많았다"며 "앞으로 둘이 손잡고 세상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겠다"고 말해 부인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