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자리에 대한 통보를 어제(21일) 오전에 받고 나서 산행을 했는데 만감이 교차했다"
백용호 국세청장 내정자는 22일 오전 10시20분게 공정위원장으로서의 마지막 일정인 퇴임식을 가지고 "가는 것은 보낼 수밖에 없고, 오는 것은 맞이할 수밖에 없는 게 자연의 이치가 아닌가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 내정자는 이어 "위원장은 여러가지 역할이 있지만 임기를 채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것이 죄송스럽고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백 내정자는 "많은 숙제를 남기고 떠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가장 보고 싶었던 것은 연말에 공정위가 청렴도 평가에서 작년과는 다른 좋은 결과를 받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말 공정위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중앙부처의 청렴도를 평가한 결과 꼴찌를 기록한 바 있으며, 백 내정자는 직원윤리강령을 대폭 강화했었다.
백 내정자는 "외부에서 청렴도를 올리라는 비판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의 자존심, 명예, 인격의 문제"라며 "여러분과 내가 한 마음이 돼서 그 숙제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좋은 결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공정위 직원들에게 "작년 저에 대한 평가를 제 생각보다 잘 해준 것은 어떤 외부의 평가보다 굉장히 고마웠다"며 "마음속으로 영광스럽고, 그 평가를 철칙으로 삼아 어느 자리에 있든지 초심을 잃지 말라는 격려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실한 약속을 드리겠다"며 "공정거래위원장을 했던 사람으로서 어디를 가든 여러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백 내정자는 "시장의 발전이 바로 대한민국의 발전"이라며 "공정위가 시장의 힘만 믿고 불공정행위를 하는 경제주체에 대해 다른 어느 기관보다 감시를 철저하게 하고 제재해야 시장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고, 중소기업 및 서민 등 시장의 힘에 밀려 피해를 입는 경제주체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